심리학

융의 심리학적 유형 - 일반적 태도(2)

웃쨔웃쨔 2022. 7. 15. 11:27


의식의 일반적 태도에 대해 알아보자. 앞서 말한 것처럼 중요한 결정이나 행동의 대부분이 주체의 의견에 의하지 않고 객관적인 상황에 의해서 좌우될 때 이를 외향적 태도라 하고, 이런 외향적 태도가 습성화되어 그의 생활의 일정한 특징을 이루면 그를 외향형이라고 부른다. 누구나 살아나가자면 외계가 제공해주는 자료들에 따라서 자기 태도를 결정하지만 결정하는 양식이나 동기가 다르다. 외향형은 늘 객체에 맞추고 객체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판단해 가는 경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어떤 사람의 생각, 느낌, 행동의 보장법, 즉 사는 법이 좋은 나쁘든 객관적인 사정이나 객관적 상황에서 오는 여러 가지 요구에 직접 부합되는 것이며 그 인간은 외향적이다. 물론 외향형이라고 해서 주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관보다는 객체에서 의식의 태도를 결정하는 힘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외계를 향한다. 내적인 것은 외부의 요구에 의해서 눌린다. 다소 갈등이 있어도 언제나 최후에는 객관적인 조건에 알맞은 결정을 내린다. 그의 관심과 주의력은 객관적인 사물이나 다른 사람들에 집중된다. 그의 행동은 또한 객관적인 사물이나 다른 사람이 그에게 주는 영향에 따라서 결정된다. 그러므로 그는 곧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먼 미래보다 현재의 가장 가까운 주변의 사건들을 추구한다. 도덕적인 행동 기준도 사회가 가지고 있는 도덕적 요구, 즉 일반적인 도덕관과 완전히 일치한다. 일반적인 도덕관이 바뀌면 자기의 행동 기준도 바뀐다. 그 때문에 큰 갈등을 겪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는 내향형으로부터 곧잘 기회주의자, 지조가 없는 사람, 뼈대가 없다. 비겁하다는 둥 비난받기 쉽다. 물론 외향형은 그렇게 말하는 내향형에 이해할 수 없는 고집불통, 시류 외면하는 보수주의, 이기주의자, 독선가라고 응수하기 마련이다. 외향형의 이와 같은 객체 위주의 태도를 과연 훌륭한 적응 양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하고 융은 반문한다. 재빠르게 현실에 뛰어들어 그것과 호흡을 같이하기 때문에, 현실에 뛰어들지 못하고 원칙이니 이상인지를 내세워 현실 비판만 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적응 능력이 강하다고 할 법하다. 그러나 융은 말한다. 그는 순응은 하지만 적응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적응이란, 직접적인 주변의 그때그때의 조건에 아무 마찰 없이 맞추어 가는 것 이상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적응은 지역적, 시대적 조건보다 더 보편적인 법을 관조하기를 요구한다. 보다 높은 견지에서 볼 때 객관적으로 주어진 것이 반드시 어떤 경우에나 정상적이라 할 수 없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이 비정상적이면 외향형은 순응 태도로 인해 곧바로 환경의 비정상성에 부합되는 행동을 하게 되고, 그는 사회와 함께 보편적인 생명 법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다가 똑같이 멸망하게 된다. 그는 정확하게 사회에 순응 하나 또한 이처럼 정확하게 사회와 더불어 파멸한다. 여기에 외향형의 제약이 있다고 융은 말한다. 외향형은 객관적인 가능성을 추구하여 당장 그때그때 장래성이 있는 직업을 택하거나 당장 주위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을 한다. 그는 주위에 기대가 있는 한 병력을 과감하게 실천하지만, 그것이 주위에 기대에 어긋나는 것이면 변혁을 피한다. 그는 명랑하고 사교적이고 자유스럽게 주위 환경에 작용하고 주변으로부터 작용도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외향형은 외향적인 태도가 일방적으로 극단화될 때 자기의 주체를 소홀히 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주관적인 사실로서 가장 소홀히 여겨지는 것은 신체이다. 이것은 그에게는 외적이고 객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외향적 태도가 너무 지나치면 신체가 고통을 받는데 대개 외향형은 이상한 신체 감각이 나타나야 비로소 여기에 관심을 가진다. 외향형의 성격상 모든 것을 구체적, 객관적으로 보는 버릇이 있으므로 센 체 증상도 그렇게 본다. 다른 한편 외향형은 지나치게 객체에 순응하는 나머지 객체에 흡수되어 모든 주관적인 것을 잃어버릴 위험을 갖는다. 주관적인 것은 의식에서 배제되어 무의식에 억압되고 뒤에 분방한 환상작용으로 의식을 괴롭히게 된다. 평소에는 아주 활달하고 적극적이고 남자답다고 하는 사람이 건강에 대하여 병적으로 염려하기 시작하고 신체 기관의 조그만 이상에도 놀라는가 하면 그 사람답지 않게 암이 아닐까 하는 공상에 사로잡히는 경우, 우리는 그의 외향적 태도가 너무 극도에 이르러 이제 다른 것으로 보충되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에 이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신체적 이상은 흔히 일방적 외향적 태도의 무의식적 보상작용의 하나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명성을 올린 가수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기대를 맞추려 하다가 갑자기 높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 증세를 나타낸다든지, 자수성가하여 성공일로 걷던 한 기업가가 고산병 같은 호흡곤란 증상을 나타낸다든지, 무제한으로 미화하여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여자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문제가 많은 성격의 여자와 결혼하려던 남자가 갑자기 인후 경련을 일으켜 하루에 우유 두컵밖에 못 마시게 되어, 결국 결혼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다든가 하는 예는 융이 제시한 예들인데, 이러한 증상은 결국 그 개체가 외향적인 태도를 정지시키고 주체로 관심을 돌리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고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위의 예시들처럼 흔히 그가 처하고 있는 상황을 무척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융은 외향형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특징적인 신경증은 히스테리성 노이로제라고 말한다. 히스테리와의 특징은 항상 남의 관심을 끌고 주변에 인상을 주려는 것인데, 이것은 정상적인 외향적 태도가 과장된 것이다. 또한 히스테리 환자는 곧잘 거짓말쟁이라는 오해받게 되는데 이는 의식의 외향적 태도를 보상하는 무의식으로부터의 반응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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