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실존적 심리치료

웃쨔웃쨔 2022. 6. 28. 14:50


실존적 심리치료는 명료한 이론체계를 갖춘 치료 학파가 아니라 인간 삶의 문제를 실존주의적 입장에서 접근하는 다양한 치료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실존치료자들이 주장을 일관성 있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또한 실존치료자들은 인간의 공통적 속성에 대해서 고정된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기도 한다. 인간 존재는 각기 다른 개체성을 지닐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존치료자들이 인간에 대해서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입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은 자기 인식 능력을 지닌 존재이다. 이러한 자기 인식 능력으로 인해서 인간은 자기 존재와 자기 생각에 대해서 생각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하고 그에 근거하여 자기 행동을 선택하며 그러한 선택의 결과까지도 인식할 수 있는 존재이다. 자신의 실존적 상황에 대한 인식이 확장될수록 자유가 증대되며 더욱 충만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둘째, 인간은 실존적 불안을 지니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은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이 세상에 우연히 던져진 존재로서 주어진 상황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인간이 처한 실존상황에 대해서 느끼는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이다. 실존적 불안은 모든 인간이 필연적으로 경험하는 필수조건이다. 이러한 실존적 불안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삶이 달라진다. 셋째, 인간은 선택의 자유와 책임을 지닌 존재이다. 인간은 자기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주체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선천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제약받기는 하지만 이러한 외부적 영향에 의해서 전적으로 결정되는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주어진 환경의 희생자가 아니라 선택에 의해 자기 삶과 운명을 결정하는 주인이다. 인간은 매 순간 무한한 선택의 자유와 권리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인간은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책임을 받아들여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자유와 책임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인간은 자유로운 만큼 책임져야 하며, 책임질 수 있는 만큼 자유로운 존재이다. 인간은 과거 현재 미래의 연속선상에서 자기 영향력을 인식함으로써 용기 있는 선택과 결단이 가능하다. 넷째, 개인은 그만이 주관적 세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현상학적으로, 세계는 우리 자기 구성물이기 때문에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구성하는 주관적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는 인간은 세계 내의 존재로서 여기에서의 세계는 자신이 그 안에 존재할 뿐만 아니라 그것의 구성에 참여하는 의미 있는 관계 구조를 뜻한다. 개인의 주관적 세계는 물리적 환경, 동료 인간 그리고 자신과의 관계를 반영하는 다양한 양식의 세계가 있다. 인간은 실존적으로 단독자이면서도 타자와의 관계를 추구한다. 개인의 세계 내의 존재 양식을 이해하는 것은 자기 정체성과 더불어 타자와의 관계 양식, 즉 사랑에 대한 경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삶의 의미와 목적은 인생의 방향키로 같은 것이며 삶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자기 삶에서 의미 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는 실존적 공허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의 삶에는 정해진 계획이나 의미가 없기 때문에 개인은 자신의 의미를 스스로 창조해야 한다. 실존 치료는 내담자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일에 깊은 관심을 지닌다. 네 가지의 실존적 조건을 살펴보자. 죽음이 있다. 죽음은 인간의 삶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죽음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확실한 미래이다. 죽음은 개인의 존재를 무력화시킨다.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다면 인생은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죽음은 인간에게 격렬한 실존적 불안을 야기한다. 죽음의 공포에 대처하기 위해서 개인은 죽음을 자각하지 않기 위한 방어적 노력을 기울인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죽음을 회피라는 사람에게는 무력감을 초래하지만, 죽음의 불가피성을 수용하는 사람은 죽음의 회피로부터 유래하는 진부한 삶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죽음은 역설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죽음을 초월하든, 죽음에 직면하면 고양된 자각을 발달시키든, 죽음에 대한 갈등으로 동요하든, 죽음을 회피하거나 부인하든 죽음은 인간의 실존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많은 현대인은 죽음의 자각을 회피한 채로 존재를 망각한 상태로 살아간다. 과도하게 돈이나 일, 쾌락에 집착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방어일 수 있다. 그러나 죽음의 불안은 의식의 표면 밑에서 끊임없이 인간의 삶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정신병리는 죽음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결과이다. 부적응적인 성격과 증상은 죽음에 대한 개인적 공포를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실존철학자들은 죽음을 부정적인 것으로 보지 않으며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의 기본조건으로 여긴다. 역설적으로, 죽음은 삶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다.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어떠할 것인가? 유한한 삶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다. 기꺼이 생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는 자만이 생의 진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죽음은 진정한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조건이다. 죽음을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삶에서 더 큰 기쁨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죽음을 직면하는 것은 자질구레한 근심으로부터 보다 본질적인 삶의 유형으로 전환하도록 한다.